명문대 이미지와 사회적 영향력에 대한 자부심 강해
| 2014-02-26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모든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의 워너비 대학을 한마디로 표현한 "SKY"라는 단어는 명문대 대표명사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고등학교에서는 "SKY"에 몇 명을 진학시켰는가가 주 관심사가 되고 있고, 사회에서는 결혼 상대를 결정하는 조건에 "SKY"가 언급되는 일이 당연시 되고 있다. 원래부터 명문대였고, 모두가 좋다고 말하니 진짜 좋은 학교인 건 분명한데…한가지 궁금증이 생긴다. 실제 고려대를 다니는 학생들은 학교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고, 그들이 평가하는 "고려대"는 어떤 모습일까? 입시코리아는 대학을 선택하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대학에 대한 객관전인 정보를 제공하고, 실질적인 대학 선택의 가이드를 제공하고자 고려대학교 재학생들을 만나 학교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먼저 고려대의 시설적인 면에서는 신축 건물이 많아지긴 했지만 아직 전체적인 리모델링이 진행되고 있는 시점이라 새로운 시설을 이용하는 학생들과 구 시설을 이용하는 학생들 사이에서 의견차가 있었고, 공사로 인한 소음을 토로하는 학생도 있었다. 그래도 불만을 가진 학생이 7% 미만일 정도로 전반적인 시설이나 관리부분에 있어서 만족도가 높았고, 초기에 공사가 시작된 경영대의 경우에 특히 만족도가 높았다.
강의실의 경우도 리모델링이 진행된 몇 대학 건물에 대해서는 만족도가 높았으나 상대적으로 낙후된 강의실과 기자재에 대해서는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고, 기숙사의 경우도 기숙사 신축으로 새 집(?)이 마련되면서 학생들의 만족도는 높아졌으나 여전히 부족한 수량과 좋은 시설만큼의 비싼 이용료가 불만으로 나타났다. 대학 관계자는 "학교 건물 신,증축은 현재 하나과학관, 미래공학관이 신축 중이며 각각 올 10월, 12월에 준공식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학교 시설에는 후한 점수를 줬던 학생들이 "식(食)"을 담당하고 있는 학생 식당에 대해서는 사뭇 다른 반응을 보였다. 아무리 저렴한 가격이라고 해도 맛이나 질에서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고, 위생 문제를 언급하는 학생도 있었다.
소장자료 3,066,862권, 도서관 이용에 대한 만족도 높아
2013년 8월 기준, 고려대 도서관의 소장자료 수는 3,066,862권, 디지털 컨텐츠는 396,711개. 이는 사립대 중 최고 순위에 랭킹될 수 있는 수치로 학생들 또한 이를 체감한 듯 도서관 사용에 대해 "불만족"을 말하는 학생 은 보이지 않았다. 인문대 1학년 학생을 비롯한 대부분의 학생들이 "구비된 책과 자료가 많고 신간의 경우에도 신청하면 빠르게 입고가 된다"며 만족을 나타냈고, 열람실 자리에 대해서도 "고시생들이 많아 자리를 사석화 하는 경향이 있긴 하지만 워낙 시설이 잘 되어 있어 시험 때를 제외하고는 사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다"고 말했다.
고려대는 2013년 기준, 교원 1인당 학생수가 20.5명으로 학생수로만 보면 강의의 질이 높은 편에 속한다. 실제 교수진들의 강의에 대한 조사에서도 만족도가 아주 낮진 않았지만 다수의 강사 강의와 준비가 부족해 보이는 강의들 때문에 평균을 냈을 때 보통 수준이라는 답변이 42.9%였고, 교수진들의 진로 상담에 대해서는 몇 학과를 제외하고는 다수의 학생들이 “대학원생들과 비교했을 때, 학부생들은 거의 기회가 없고, 진로 지도에 관심과 열정을 가진 교수님도 많지 않은 것 같다’고 대답했다. 이와 함께 신설 과목 확장과 과목 개편에 대한 요구도 있었다.
강의 평가 반영에 대해서는 불만족하다는 학생이 60.7%로 많았지만, 강의 평가 내용이 반영이 돼서 실질적인 변화로 나타남을 느낀다는 학생들도 40%였다. 대학 관계자는 "신입생 대상으로 교양교육실에서 성예방교육, 학습전략, 고려대의 역사 등에 대한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와 더불어 진로, 전공탐색을 위하여 학과장 특강 및 해당 단과대 전임교원들이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2,3,4학년들을 대상으로도 다양한 진로지도가 이뤄지고 있다"고 대답했다.
학교 전체 취업률에 대해서는 90%에 가까운 학생들이 취업률이 좋은 것 같다고 답했는데, 그 이유로 ‘SKY라는 네임 벨류가 있어서’, ‘기업에서 선호하는 대학인 것 같아서’ 등의 이유를 꼽았다. 실제 2013년 고려대의 졸업생 취업률은 69.1%(출처:대학알리미)로 4년제 대학교 중에는 10위권 안팎의 상위권 순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교내 취업 지원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는 보통 이상이 57.1%, ‘프로그램을 잘 모르거나 이용해 본 적이 없다’가 39.3%로 나타났으며, 가정교육학과 1학년 학생은 “좋은 프로그램은 많지만 홍보가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졸업생들의 사회진출과 영향력에 대해서는 만장일치로 ‘그렇다’고 답했는데, 이에 대한 의견으로 ‘사회적 명성이 높은 졸업생들이 재학생들의 자신감에 직결되는 것 같다’, ‘사회 주요인사에 포진되어 있다’, ‘각 분야의 기업에 진출해있다’, ‘사회적으로 단합이 잘되고 단결력이 높다’, ‘대통령 배출을 비롯해 동문 중 유명인이 많다’, ‘선배들이 참여하는 멘토링 프로그램에서 고대생들의 커뮤니티가 잘 발달되어 있다’ 등의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다.
시대 상황을 반영하듯 등록금에 대해서는 만족한다는 의견이 7%로, 학과 구분없이 전반적으로 ‘비싸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반면 장학금 혜택에 대해서는 ‘단과대별 차이가 크다’, ‘수혜자의 범위가 넓지 않다’, ‘등록금에 비해 장학금이 적다’ 등의 이유로 46.4%의 학생이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대학알리미 통계 수치를 살펴보면 고려대의 평균등록금은 820만원으로, 4년제 사립대학 중에서 상위 15위이고, 학생 1인당 평균 장학금액(2012년 기준)은 224만원이다.
졸업생들의 사회진출과 영향력에 대해서는 만장일치로 긍정적인 의견을 보였던 학생들이 학교의 대외 이미지에 대해서는 46.4%의 학생만이 ‘좋다’고 대답했는데, 경제학과 2학년 학생을 비롯 대부분의 학생들이 그 이유로 최근 있었던 성추행 등의 불미스런 사건을 꼽았다. 대학 경영의 투명성에 대해서도 ‘입학금 내역을 공개하지 않는다’, ‘과거 비리나 투명하지 않아서 생긴 이슈들이 많아 신뢰가 어렵다’ 등의 이유로 57.1%의 학생이 ‘투명하지 않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문대의 이미지와 사회적 영향력은 여전하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으며, 전반적인 대학생활에 대한 만족도에 ‘그렇다’고 응답한 학생은 82.1%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