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운대생 ‘상당수’ 본교 경제적 후원 원해…공대 위주 취업률·졸업생 활약 ‘높다’ 응답
| 2013-12-15
※ 본 기사는 광운대학교 재학생 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표본조사 결과를 활용했습니다. _편집자 주 |
수능이 끝나고 전국의 수험생들이 수시결과를 받아보고, 정시지원 전에 전략을 세우기에 급급한 이 시점, 전국 대학가는 벌써 2학기를 마무리하는 기말고사를 진행하거나 마무리해 나름 달콤한 겨울방학을 맞이했을 것이다. 대학에 합격의 결과를 받은 수험생들을 제외하고, 올해 처음으로 실시된 선택형 수능으로 어려운 시험을 치룬 수험생들은 대입의 문턱에서 고군분투하고 있을 터. 사실 예비대학생들이 이토록 힘든 수험시절을 보내는 것은 희망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서이다. 그들이 그토록 가고 싶어 하는 대학들의 진면목으로 살펴보고, 대학 선택에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기 위해 입시코리아가 이번엔 서울특별시 노원구에 위치한 광운대학교를 찾아가봤다.
지하철 1호선을 이용해 광운대역(올해 초 성북역에서 광운대역으로 역명을 변경했다)에 하차해 입시코리아 취재진은 도보로 광운대 캠퍼스로 향했다. 도로를 끼고 빠른 걸음으로 약 7여분을 걷자 광운대 캠퍼스 간을 가로지르는 육교가 눈에 들어왔고, 이내 정문을 발견할 수 있었다. 정문 맞은편에서는 문화관과 언어교육관 건물이, 그 옆으로는 인문사회관인 한울관, 경영학과와 정보제어학과 등이 있는 경영관이 위치해 있었다. 광운대 정문에 들어서서 캠퍼스 내부로 들어가자 공대로 유명한 대학이어서 인지 공대 학생으로 보이는 남학생들이 편한 복장으로 캠퍼스를 누비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리고 최근 모 케이블방송에서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응답하라 1994’ 드라마에 나온 광운대 운동장과, 광운대 상징물인 ‘비마상’과 본관, 공대 건물인 비마관과 자연계 건물인 옥의관을 차례로 만나볼 수 있었다. 예상보다 소담한 캠퍼스 내부를 약 10여분 동안 돌아온 후, 입시코리아 취재진은 재학생 30명을 대상으로 ‘광운대 대학만족도 조사’를 본격적으로 실시했다.
▲ 광운대 본관 앞에 위치한, 광운대 상징물인 "비마상"
◆ 응답 재학생 50% 전반적 학교시설 ‘불만’, 36% 학식 ‘별로’
입시코리아가 실시한 설문조사 중, 전반적인 학교시설에 관한 만족도 조사에 관해 응답 재학생 17%는 만족감을, 보통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33%, 불만족스럽다고 답한 응답자는 50%로 집계됐다. 불만족스럽다고 표시한 응답자에게 그 이유를 묻자, 수학과 1학년 한 남학생은 “단대가 매우 추운편이다. 그리고 도서관의 경우 원하는 책들이 없는 경우가 많고 책을 찾는 과정이 불편한 편”이라고 말했다. 또한 전자융합공학과 1학년 한 남학생은 “캠퍼스가 좁아 좀 답답하다. 특히 강의실이 고등학교 수준이고 강의를 듣는 인원에 비해 강의실도 좁아서 불편함을 느낄 때가 있다”고 답했다. 그리고 전자통신공학과 4학년 한 남학생은 “강의실 대여가 힘들고 강의실 규모도 협소하다. 공대 건물은 타 단과대학에 비해 전반적으로 낡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로봇학부 4학년 한 남학생도 “기숙사도 없고 대학 건물이 낙후돼 있어, 최근 ‘응답하라 1994’에서 우리학교가 1994년 시대의 배경 캠퍼스로 손색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캠퍼스 건물에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 학생들이 규모가 협소하다고 지적한 강의실 모습
한편 보통이라고 답한 경영학과 4학년 한 남학생은 “경영대 건물은 새로 지어진지 얼마 안 돼 사용에 큰 불편함이 없다. 하지만 공대나 그 밖의 건물 등은 보수나 관리에 더 신경 썼으면 좋겠다”고 응답했다.
▲ 드라마 "응답하라 1994" 촬영 장소였던 광운대 운동장 모습(드라마 영상 캡쳐)
광운대는 홈페이지 상에 학기 중 학교식당 메뉴를 공개하고 있으며, 학식 관계자는 매주 학식에 대한 만족도 평가를 자체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응답 재학생들은 학식에 대해 어떤 평가를 하고 있을까? 응답자의 36%는 불만족스럽다고 답했으며, 43%는 보통, 21%는 만족스럽다는 평가를 했다. 불만족스럽다고 답한 학생 중 전자공학과 1학년 한 남학생은 “솔직히 맛이 없어서 학교 외부 식당을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고, 경영학과 4학년 한 여학생은 “학년 초에는 친구들과 가끔 갔는데, 맛이 없어서 이젠 안 가게 된다”고 전했다. 보통이라고 답한 응답자 중에서, 로봇학부 2학년 한 남학생은 “가격이 저렴한 편이고 양도 많지만 그에 비해 맛이 떨어지는 편”이라고 응답했고, 전자융합공학과 1학년 한 남학생은 “최근 가격이 500원이 올라서 좀 아쉽지만 자취생활을 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만족하며 이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 전공 만족도 43% 만족해, 본인 전공 취업률 ‘상당수’ 높다고 평가
광운대 재학생들은 과연 본인의 전공 만족도에 관해 어떤 평가를 내렸을까? 만족도 조사 결과, 응답자 17%는 불만족스럽다고 답했고, 43%는 만족스럽다고 응답했으며 40%는 보통이라고 답했다. 만족스럽다고 응답한 재학생 중에서 경영학과 4학년 한 여학생은 “전공 과목이 적성에 잘 맞다. 특히 경영과 경영정보 두 가지를 모두 배울 수 있고, 전공과목도 다양해 흥미롭게 공부하고 있다”며 “교수님들이 학업 및 진로상담도 잘해 주시고, 모르는 부분에 대해서 상세히 알려주셔서 좋다”고 답했다. 그리고 전자융합공학과 4학년 한 남학생은 “취업이 잘 되는 학과이고, 전공과목도 잘 개설돼 있어 만족스럽다”고 답했다.
반면 불만족스럽다고 답한 전자공학과 4학년 한 남학생은“성적에 맞춰 대학과 전공을 선택해서 흥미가 떨어지고 적성에 잘 안 맞아 편입을 생각하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전자공학과 1학년 한 남학생도 “아직은 1학년이어서 잘 모르지만 전공과 관련 없는 인필 과목들이 많은 것 같아 불만이다. 그리고 전과도 고려하고 있는데 선배들의 말에 의하면 전과가 자유롭지 않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본인이 선택한 전공이 현재 취업률이 잘 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80%에 해당하는 응답자는 취업이 잘된다고 답했으며, 20%는 잘 안된다고 응답했다. 전자공학과 1학년 한 남학생은 “전자 관련 엔지니어는 취업선택의 폭이 넓은 것으로 안다”고 답했고, 로봇학부 2학년 한 남학생은 “우리대학 공대계열은 사회적 인지도가 높은 편이고 취업이 보장돼 있는 편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경영학과 4학년 한 여학생은 “그나마 상경계열이다 보니 인문대 등에 비해 취업이 잘되고 기업에서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편, 전자융합공학과 4학년 한 남학생은 “상대적으로 타 단과대보다는 높겠지만 취업이 잘되는 것은 개인의 능력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으며 법학과 4학년 한 남학생도 “고시나 공무원이 아니면 딱히 전공을 살려서 취업을 하는 것은 어렵고 학교에서 특별히 우리 학과를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는 것 같지 않다”고 응답했다.
◆ 광운대 취업률 높은 편, 응답 재학생 66.5% 졸업생 사회적 역량 ‘높다’고 답해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지난해 광운대 졸업생 취업률은 62.6%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경영학부는 52.3%, 공과대학 건축공학과는 50%, 화학공학과 58.7%, 전자정보공과대학 전기공학과 80.5%, 전자재료공학과 88.3%, 자연과학대학 수학과 38.4%, 화학과 59.1%으로 집계됐으며 사회과학대학 미디어영상과는 40.3%, 산업심리학과는 38.2% 등으로 확인됐다.
▲ 광운대 졸업생 취업률 현황
재학생을 대상으로 광운대 전체 취업률에 대해 어떤 의견을 가지고 있는지를 조사해본 결과, 80%의 응답자는 취업률이 높다고 답했고 20%는 취업률이 높지 않다고 응답했다. 전자공학과 1학년 한 남학생은 “취업률이 높다고 지난번에 신문기사를 통해 본적이 있다. 사실 대기업에 취업하는 분들도 많고 앞으로 취업에 대한 불안감은 그리 크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고 전자융합공학과 4학년 한 남학생도 “학교 공대는 사회적 인지도가 높고 학생들이 열심히 노력해서 취업도 잘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경영학과 4학년 한 여학생은 “공대나 경영대 이외 다른 단대는 그리 취업률이 높지 않은 것으로 안다. 취업률 향상을 위해 학교 및 학생들이 자체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리고 영문학과 3학년 한 남학생도 “공대 위주로 취업이 잘되는데 인문대 쪽은 전공을 살려 취업하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광운대 동문들이 사회로 진출해 그 영향력을 제대로 발휘하고 있는지’에 관한 설문에 응답자의 66.5%는 그렇다고 답했고, 33.5%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응답했다. 실제 광운대 졸업생 중에는 공대 출신자 중에 유명 기업의 경영진이나 실무진으로 활약하고 있으며, 특기자 전형으로 들어온 골퍼 박인비와 축구선수 설기현 등이 간판 동문으로 이름세를 떨치고 있다. 컴퓨터소프트웨어 3학년 한 남학생은 “동문들 중에 대기업의 임원들이 많이 있고, 공과대학 중심으로 졸업생들이 그 역량을 잘 발휘고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여기에 전자공학과 4학년 한 남학생도 “뉴스나 매스컴을 통해 선배들이 사회나 대기업에서 충분히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전자통신공학과 3학년 한 남학생은 “동문들 중에 분명 사회적으로 그 영향력을 끼치는 분들이 계시겠지만 직접적으로 나를 비롯해 학우들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 같다”고 답했다. 또한 영문학과 3학년 한 남학생은 “광운대 출신 골퍼나 축구선수들이 있지만 그들이 우리 대학에서 생활을 한 것도 아닌 것 같고, 딱히 생각나는 동문들이 없는데 그런 의미에서 동문회가 활성화 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광운대 졸업생 박인비(08학번, 생활체육학과)
◆ 등록금 및 장학금 ‘절반 이상’ 불만
대학알리미 자료에 따르면 광운대의 2013학년도 1년 한 해 평균등록금은 약 780만원으로, 전국 4년제 대학들 중 등록금 순위에서 34위를 차지했다. 구체적으로 경영대학 재학생들은 약 687만원, 공과대학 및 전자정보공과대학은 약 854만원, 동북아대학은 약 726만원, 법과대학 및 사회과학대, 인문대학, 자연과학대 재학생들은 약 649만원을 한 해 동안 지불하고 있다.
32위 | 서울 | 숙명대학교-본교 | 약 783만원 |
33위 | 충북 | 청주대학교_본교 | 약 782만원 |
34위 | 서울 | 광운대학교_본교 | 약 780만원 |
35위 | 서울 | 국민대학교_본교 | 약 780만원 |
본교 등록금에 대한 만족도 조사에서 응답 재학생 52%는 불만족스럽다고 답했으며, 36%는 보통, 12%는 만족스럽다고 답했다. 불만족스럽다고 답한 수학과 1학년 한 남학생은 “등록금이 학교 인지도에 비해 너무 비싼 것 같다. 그런데 등록금이 구체적으로 학생들을 위해 사용되고 있는지도 잘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또한 경영학과 4학년 한 남학생은 “다른 학교보다는 저렴한 것 같은데, 역시나 가게에 부담이 많이 되기 때문에 불만족스러운 편”이라고 말했다. 보통이라고 응답한 로봇학과 2학년 한 남학생은 “조금 비싼 편이지만 다른 학교에 비해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고 전했고 경영학과 4학년 한 여학생은 “등록금이 비싼 편은 아니지만 강의의 질이나 교양수업, 시설 등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등록금을 좀 더 낮춰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광운대는 교내 장학금으로 성적장학금과 한울장학금, 프론티어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대학 알리미에 따르면 광운대의 2013학년도 재학생 1인당 장학금은 약 161만원으로 나타났다. 교내장학금제도는 성적장학금으로 등록금 전액을 지급하는 수석장학금과 등록금 50%, 25%을 수여하는 참빛장학금, 비마장학금이 마련돼 있다. 또한 한울장학금은 가정형편이 곤란해 등록금마련이 어려우나 학구열이 높은 학생에게 등록금 50%, 25%를 수여하는 한울 A와 한울 B으로 나눠 지급되고 있다. 아울러 봉사정신으로 타의 모범이 되는 학생에게 등록금의 25%를 지급하는 포론티어장학금제도가 있으며 이외도 교외 장학금과 국가장학금제도 등이 마련돼 있다.
▲ 광운대 교내장학금 일부 목록(광운대 홈페이지 캡쳐)
응답 재학생의 13%는 현 장학금제도에 만족감을 나타냈고, 30%는 보통, 나머지 57%는 불만족스럽다고 답했다. 그 중 로봇학과 4학년 한 남학생은 “장학금 종류와 액수가 너무 적은 편”이라고 말했고, 전자융합공학과 4학년 한 남학생도 “아직까지 장학금을 받아 본 적이 없고, 주변 친구들도 장학금 수혜를 많이 받지 못하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아울러 경영학과 4학년 한 여학생은 “다른 대학들에게 비해 장학금제도가 잘 마련돼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 종류나 액수를 늘려 수혜자가 더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보통이라고 응답한 컴퓨터소프트웨어 2학년 한 남학생은 “사실 학교 장학금 종류가 다양한 편은 아니지만 다행히 한울장학금 덕에 경제적으로 부담이 덜한 편”이라고 말했다.
◆ 응답 76% 본교 경제적 후원 필요, 학교경영 투명? 66.5% ‘글쎄’
‘본교에 기업의 경제적 후원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76%의 응답자는 필요하다고 답했고, 나머지 34%는 불필요하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전자통신공학과 2학년 한 남학생은 “학교에 재정이 그리 좋은 편이 아닌 것 같다. 학교 건물이나 복지 수혜를 살펴보면 그렇다. 외부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받으면 아무래도 학교발전과 학생들의 만족도가 향상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또 전자통신공학과 4학년 한 여학생은 “구재단이 다시 복귀한 것을 보고 정상적인 재단 마련이 절실하다고 생각했다. 재단이 정상화돼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을 늘리고, 캠퍼스를 확장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자융합공학과 4학년 한 남학생은 “지방에 살아서 학교 기숙사에 살고 싶은데 기숙사 수용인원이 너무 적기 때문에 자취를 하고 있어 경제적인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경제적인 후원을 받아 기숙사 신설을 비롯해 캠퍼스 시설을 보수 관리한다면 학교 명성도 덩달아 올라갈 것”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본교의 대학 경영 투명도에 관한 만족도 조사에서, 응답자의 66.5%는 만족스럽다고 답했으며 33.5%는 불만족스럽다고 밝혔다. 불만족스럽다고 표시한 응답자에게 그 이유를 묻자, 로봇학부 4학년 한 남학생은 “주변인이나 학생회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학교 재단에 많은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교 측이 개선 의지를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경영학과 4학년 한 여학생은 “학교 경영권에 관련해 가족간의 불화로 퇴출된 구재단이 다시 복귀한 것을 보고 정말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여기에 전자통신공학과 4학년 한 남학생도 “재단의 지원금이 있는지도 의문스럽고, 학교 대강당도 외부에 매수한 것도 마음에 걸린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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