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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서울시립대, 등록금 만족도 80%

(Apply Korea) | 2014-04-04


청량리역에서 버스로 5분, 서울시립대 앞에서 내려 2분 거리에 정문이 있다. 서울시립대 하면 떠오르는 반값 등록금. 학생들의 만족도는 어떨까. 봄의 교정에서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추운 강의실, 노후 시설에 대한 불만 표해

정문으로 들어가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보면 음악관과 조형관이 먼저 보인다. 그 뒤로는 운동장이 있고 캠퍼스 안쪽으로 더 걸어가면 독수리 조형물을 앞세운 대학 본부가 있다. 이 조형물은 동문들이 개교 80주년을 맞아 동문들이 세운 조형물로 학교에서 공식 지정한 상징물은 아니다. 
제1, 2 공학관과 도시공학과와 조경학과가 사용하고 있는 배봉관, 경상관을 지나면 교정 맨 안쪽으로 다다르는데, 왼쪽으로는 중앙도서관과 기숙사, 오른편으로는 작은 연못과 교내공원이 있다. 그 중 80만권 이상의 도서와 간행물, 각종 전자자료 등이 구비되어 있는 중앙도서관은 시설만족도 중 보통 44%, 만족 이상이 46%로 학생들은 대체로 만족해했다. 학교는 중앙도서관과 함께 2008년 법학관에 1,600㎡ 규모의 법학전문도서관 개관했고, 2011년에는 종합교육연구동 3층에 경영경제자료실과 자유열람석, 그룹스터디룸 및 세미나실을 갖춘 경영경제전문도서관(분관)이 별도로 개관해 학생들의 편의를 도왔다.
다만 시설 만족도에서 몇몇 학생은 “인문학관과 자연과학관 강의실 중에는 추운 곳이 있다” “강의실 의자가 좋지 않은 곳이 있다”면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는데, 이에 대해 시립대 측은 “시설 보수는 정기적인 계획에 따라 한다기보다 보수가 필요한 시설은 수시로 진행 하고 있다”며 학생들에게 불편이 있다고 판단되는 시설은 계속 개·보수할 뜻을 전했다.
점심때가 지나자 삼삼오오 나와 휴식을 즐기는 학생들이 늘었고 꽃과 어린잎이 만발한 교정의 낭만을 즐겼다. 연못과 교내공원 앞으로 있는 인문학관과 정보기술관이 있고 맨 가에로는 자동화온실이 있다. 언뜻 보면 식물원처럼 보이지만 자동화온실은 환경원예학과 교육시설이다.  

시립대에는 비교적 최근에 준공된 시설들이 몇 있는데, 2007년 준공된 첨단기술과 IT관련 연구소가 있는 정보기술관, 2008년 신축된 법학관과 웰니스센터가 있다. 실내테니스장, 휘트니스룸 등 체육시설을 갖춘 웰니스센터는 외부사람이 교내 구성원 사용이 우선이지만 미리 예약을 하면 외부 시민도 이용이 가능하다.   

 

 

 

진로·취업 지원 프로그램, 학생 참여도도 중요

학과전공에 대해서 커리큘럼이나 교수진의 강의 질, 학과발전을 위한 학교의 지원 등에 대해서는 대체로 만족도가 높은 편(83%)이었지만 학기말 강의평가에 대한 만족도는 상대적으로 조금 떨어졌다(73%). 이유에 대해 도시사회과 3학년 학생은 “제대로 참여하는 학생이 없고 잘 반영되는 것 같지 않다”고 말했고, 실제로 몇몇 학생은 “강의평가를 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지원프로그램 만족도는 보통 수준이었다. 진로 및 취업지원프로그램은 보통 이하가 47%, 만족 이상이 43%를 차지했고, 해외교류 프로그램과 동아리, 학회 등 소그룹 운영 프로그램은 보통 이하 37%, 만족 이상은 57%를 보였다.
만족을 보인 학생 중 한 학생은 세미나 등 소그룹 운영에서 선배들과의 교류 프로그램을 꼽았는데, “선배들이 하는 이야기가 다른 사람이 하는 이야기보다 와닿았다”고 말했다. 반면 불만족하다는 의견을 준 경영학부 4학년 학생은 “해외교류 프로그램의 경우 다녀온 사람과 네트워크 구성 노력이 낮다”며 진로 및 취업지원에 대해서도 “기업들이 설명회를 하지 않는다. 중경외시 라인에서는 제일 최악인 것 같다”며 고 토로했다.
하지만 이는 학교 측도 할 말이 있다. 기업설명회의 경우 기업이 설명회를 할 학교를 선정할 때의 기준이 전 설명회에 참여한 학생의 수라고 한다. 다시 말하면 이전 설명회에 참석한 학생의 수가 적으면 다음 설명회는 진행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학교 측은 “입학처에서 진로나 취업연계 프로그램을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학교에서 설명회를 하려고 해도 학생참여도가 낮으면 할 수 없는 경우가 있는데, 실제로 한 기업은 다른 학교의 학생 참석 수가 300명 일 때 우리학교 학생 참석 수가 60명이었다며 설명회를 하지 않았던 적이 있다”며 오히려 아쉬움을 전했다.  


 


등록금 ‘매우 만족’ 80%

시립대의 등록금과 장학금, 교직원 및 관계자 서비스 등의 복지 만족도는 만족 이상이 78%(만족 30%, 매우 만족 48%)로 높았다. 장학금의 경우 타대학과 비슷하게 운영하고 있지만 시립대만의 특별 장학금이 있다. 바로 서울시민 3년 거주자가 받을 수 있는 입학금 면제가 그것이다. 입학금은 보통 등록금과 별도로 되어 있는데 다른 학교에 비해 저렴한데다(9만2천원) 3년 이상 서울시 거주자는 아예 면제가 되어 상대적으로 만족도가 높다.
특히 등록금에 대한 학생 만족도는 ‘매우만족’이 80%다. 시립대의 경우 학생들의 등록금 외에 서울시의 예산이 합쳐져 운영되긴 하지만 학생들이 과다한 ‘학업 빚’에 시달리지 않고 학업에 집중할 수 있는 것은 사실로 보인다.
하지만 반값 등록금 논란이 고조되었을 때 일각에서는 등록금이 인하되면서 복지의 질이 낮아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없었던 것도 아니다. 학생들의 생각은 어떨까. 실제로 입시코리아가 만나본 30여 명의 학생들 중에는 교양이나 전공 강의 수가 많지 않다는 불만을 가진 학생들이 있었는데, 몇몇은 “등록금이 낮아지면서 전보다 (강의 수나 복지가) 줄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입학처 관계자는 강의 수가 줄어든 것이 등록금과는 무관하다고 잘라 말했다. 관계자는 “전보다 강의 수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전에는 소규모 강의가 너무 많아서 시간강사 비율이 높아지고 전임교수 강의 비율이 낮아져 소규모 강의를 통폐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임교수 강의 비율은 교육부 인증평가 항목으로 50%가 넘어야 하는데 소규모 강의로 인해 그 비율이 50%를 넘지 못해 강의 축소가 필요했다는 것이다. 관계자는 덧붙여 “학교에서 조사한 데이터에 의하면 타학교와 비교해 결코 적은 강의 수는 아니다. 전과의 상대적인 체감일 수 있다”고 말했다.  
예비 대학생이 대학진학시 최우선적으로 고려야해야 할 사항에 대해서는 "학과 및 전공"이 1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