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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생활 불만족 0%!… 학과 발전 지원은 조금 아쉬워

(Apply Korea) | 2014-06-27



 2호선 건대입구역에서 내리면 스타시티를 필두로 한 번화가가 끝없이 펼쳐져 있다. 그리고 그 번화가 속에는 초록의 건국대학교가 자리 잡고 있다. 한동안 언덕 위에 지어진 대학들을 탐방하느라 조금 힘들 때도 있었는데, 건국대는 드넓은 평지 위에 펼쳐져있어서 마치 산책하듯 둘러볼 수 있었다. 이렇게 한낮의 여유로움을 즐기는 것은 입시코리아 취재팀 뿐만이 아니었다. 건국대 학생들은 물론이고, 근처 주민들까지 건국대학교의 랜드마크인 일감호의 경치를 즐기고 있었다. 










 <위에서부터 1.정문 / 2.상허 기념 박물관 / 3. 일감호 / 4. 청심대>



●도서관에 높은 만족도 보여… 강의실도 과반수가 만족











 <위에서부터 1.경영대학 강의실 / 2. 공과대학 복도 / 3. 상허 기념 도서관 / 4. 도서관 안>


 이처럼 좋은 풍경을 지니고 있는 건국대학교의 학생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먼저 시설에 관하여 만족도 설문을 해보았다. 조사 결과 강의실에 대해서는 54%의 학생이 만족을, 19%의 학생이 불만족을 표시하면서 과반수의 학생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을 알 수 있었다. 물론 불만족을 보인 학생들에게도 타당한 이유는 있었다. 경영·경영정보학부 1학년에 재학 중인 남학생은 “너무 많은 인원을 수용한다”라고 했고, 기계공학부 2학년 남학생은 “의지가 불편하다”라며 불만족을 표시했다.

 그 다음으로 이어진 도서관 만족도 조사에서는 더 좋은 결과가 나왔다. 불만은 4%였고, 만족은 무려 77%였다. 건국대학교 설립자의 호를 따서 지어진 ‘상허 기념 도서관’은 일단 외관부터 근사했다. 하지만 학생들이 만족을 느낀 것은 내부 시설이었다. 교육공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인 남학생은 “자료 검색이나 컴퓨터 사용, 열람실 이용하기에 매우 좋다”라며 매우 만족함을 드러냈다. 건국대학교 도서관의 장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대학알리미 사이트에 따르면 건국대학교는 117만권 이상의 장서를 보유 중으로 이는 서울권 대학 중 12위이다. (참고로 100만권 이상의 장서를 보유하고 있는 대학은 전국 400여개 대학 중 36군데뿐이다) 학생들의 높은 만족도가 여러모로 이해가 갔었다.



●아쉬운 학생식당 만족도…기숙사는 “만족하지만 비용 부담돼”









 <위에서부터 1.학생회관 / 2.학생식당 / 3. 기숙사 전경>


 건국대학교에는 세군데에 식당이 위치해 있는데, 각각 새천년관(교직원 식당), 상허도서관, 그리고 학생회관(이하 학생식당)이다. 학생식당의 가격은 대부분 2000원에서 4000원선이고, 도서관에 있는 식당이 제일 저렴하다. 물론 건국대학교 주변은 번화가이기 때문에 꼭 학교식당이 아니더라도 맛있는 밥을 먹을 수 있는 곳이 무척이나 많았다. 이처럼 선택지가 많기 때문에 학교식당에 대해 깐깐한 의견을 보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렇다면 실제 건국대 학생들의 반응은 어떠할까?

 결과는 아쉬웠다. 27%의 학생만이 만족하였고, 그와 비슷한 31%의 학생이 불만족을, 나머지 42%의 학생이 ‘보통’이라 답하였다. 학생들은 “원가 상승에 의해서 가격은 높아지는데 질은 그대로이다”, “근처 학교 학식이 너무 좋아서 비교된다”라는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학교 시설과 관련해서 마지막으로는 기숙사에 대해 물어보았다. 조사 결과 42%의 학생이 만족을 보였고, 15% 정도는 불만족을 보였다, 재밌는 점은 만족하는 학생과 불만족하는 학생들의 의견이 같았다는 것인는데, 바로 기숙사비에 관한 문제였다. 행정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인 여학생은 “전반적으로 만족하나 요금이 너무 비싸다”라고 하였고, 자율전공학부 1학년 여학생 역시 “원래는 ‘매우 만족’이지만 비싸서 ‘만족’으로 표시했다”라고 밝혔다.

 건국대학교 홈페이지에 따르면 ‘쿨하우스’라고 불리는 기숙사는 국내 최초로 민간자본을 유치해 설립되었다고 한다. 최첨단으로 지어진 이 기숙사에는 장애우실과 1인실 및 2인실이 있는데, 예를 들어 이중 2인실에서 반년 정도 지내게 되면 총 2,210,000원(보증금 포함)의 금액을 지불해야한다. 월세방 가격과 비교하면 비슷하다고 할 수는 있으나, 학생들을 위한 기숙사가 학생들에게 비용 면에서 부담을 준다는 사실은 아쉬울 뿐이다.



강의 만족도 높아학과지원은 글쎄








 <위..공과대학 안 / 2.건국대학교 10.28 건대항쟁기림상>


 학교 곳곳에 위치한 쉼터에는 시험공부에 열중하는 건국대 학생들로 가득 차 있었다. 혼자서 조용히 외우는 학생도 있었고, 서로 설명을 주고받으며 공부하는 학생들도 있는 등 다양한 모습이었다. 그런 학생들에게 이번에는 학과 전체커리큘럼 및 강의 구성에 대한 만족도를 물어보았다. 조사 결과 62%의 학생이 ‘만족한다’라고 답하며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행정학과 3학년 남학생은 강의의 질 역시 매우 만족한다면서 “강의를 준비해오시는 느낌이 든다. 불만스러웠던 적은 없다”라고 덧붙였다.

 불만은 다른 곳에서 나타났다. 학과 발전을 위한 학교의 지원이 어떠하냐고 묻자, 27%의 학생이 만족을, 23%의 학생이 불만족을, 나머지 50%의 학생이 ‘보통’이라고 답하였다. 불만족을 느끼는 학생들의 의견은 대체적으로 뚜렷했다. “체감할 수 있는 지원이 없다”(화학공학과 4, 남), 혹은 “기초과학 분야 투자 활성화가 필요하다”(물리학과 4,남), “공대 지원이 별로다” (기계공학과 2, 남) 등 이공계 학생들의 불만이 많았다.
 


●등록금‧장학금 불만이 조금 더 우세








 다음은 등록금과 장학금에 대하여 만족도 설문을 해보았다. 결과를 확인해보기 전에 대학알리미 사이트룰 통하여 2014학년 건국대 등록금을 확인해보니 약 813만원이었다. 이는 서울권 4년제 대학 중에는 8위로 꽤 높은 순위이다. 하지만 장학금 역시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2013년도 기준으로 보면 총 320억 규모로 서울권 대학 중에서는 10위이다. 그러나 이를 재학생 숫자로 다시 나누어 ‘1인당 장학금액’을 다시 계산해보면 29위로 낮아진다.

 그렇다면 건국대 학생들은 등록금·장학금을 어떻게 체감하고 있을까? 설문에 따르면 등록금은 12%의 학생들이 만족, 4%의 학생이 매우 만족을, 19%의 학생이 불만, 15%의 학생이 매우 불만을, 나머지 50%의 학생이 ‘보통’이라 답하였다. 장학금에서는 의견이 더욱 뚜렷하게 나뉜다. 19%의 학생이 만족을, 8%의 학생이 매우 만족하였고, 각각 19%의 학생이 불만족과 매우 불만족에 답하였다. ‘보통’이라 답한 학생은 35%로 줄어들었다.

 더 자세한 학생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자. 우선 만족한다는 의견을 내놓은 행정학과 3학년 남학생이 “건국사랑, 건국나눔 등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많은 것 같다”라고 이야기하자, 옆에서 듣고 있던 같은 학과 여학생 역시 “주변에서 받는 사례를 많이 봤다”라며 거들었다. 물론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한 수학과 학생은 “보여주기식 장학금”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는데, 좀 더 직접적으로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은 없다는 쓴소리였다. 이외에도 종류가 더 다양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었다.



●기업의 후원 ‘필요해 54%’ vs ‘필요없어 35%‘






 건대입구, 건국대병원, 건대 스타시티, 건국유업, 건국햄 등 이미 일반인들에게도 ‘건국’이라는 이름은 전혀 낯설지가 않다. 그렇다면 과연 학생들에게 건국대학교의 대외적인 이미지 및 네임벨류 만족도는 어떠할지 물어보았다. 설문 결과 46%의 학생이 만족을, 8%의 학생이 매우 만족한다고 답하였으며, 그에 반해 불만족은 4%였다.

 ‘기업의 후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는 그렇다와 매우 그렇다에 답한 학생이 총 54%로 과반수의 의견이 되었으나, 아니다와 매우 아니다에 답한 학생도 35%로 꽤 많은 퍼센테이지를 확보했다. ‘아니다’라고 답한 학생들의 의견은 간단했다. “건대 병원, 스타시티 등 자체적 수입이 이미 탄탄하다”라는 점이었다.



●건국대생, 대학 생활 ‘불만족 0%’…대학 진학시 가장 중요한 것은 ‘전공’








 건국대학교를 모두 돌아보고 나오는 길, 기자의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대학이 아닌 마치 잘 관리된 공원을 거닐었던 기분이었다. 곳곳에 자전거 거치대가 설치되어 있었고, 자전거를 타고 캠퍼스를 쉽게 누빌 수도 있었다. 그러나 물론, 대학에 대한 만족도를 결정하는 것은 시설뿐만이 아니다. 학과 수업, 학생 복지, 학교와 학과의 네임밸류, 기타 지원 프로그램 등등 많은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학교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던 건국대 학생들은 대학 생활에 얼마만큼 만족하고 있을까? 결과를 보니 놀랍게도 ‘불만족’ 의견이 전혀 없었다. 만족하는 학생은 54%, 매우 만족하는 학생은 8%, 보통이라 답한 학생은 38%였다. 학교생활에 대한 높은 만족도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다.

 마지막으로 건국대학교 학생들은 대학 진학에 있어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할 사항 1위로 전공(46%)을, 공동 2위로는 네임밸류·취업률(25%)을 선택했다.